※약간의 유혈 암시 언급이 있습니다. 707 루트와 브이루트를 클리어하신 뒤 읽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붓을 집어들었다. 붓을 흠뻑 적시고 있는 먹물은 종이에 떨어져 검게 퍼져나갔고, 잠시 뒤 귀여운 그림들로 변해나갔다. "선생니임~ 다 그렸어요!" 먹물을 얼굴에 잔뜩 칠한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저마다의 그림을 활짝 들어올렸다. ...
"담당자님,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유성 씨가 해맑은 얼굴로 뛰어나와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유성 씨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보니,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롤롤 공식 홈페이지에 어떤 이벤트 안내가 적혀 있었다. "롤롤에서 여는 이벤트가 하나 떴는데, 이게 요리 콘테스트거든요." "요리요? 재미있어 보이네요! 갑자기 와서 도와달라고 연락을 주셨길래, 무...
펜트하우스에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아침, 주민 씨는 한가득 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내게 말했다. "오늘은 스케줄이 많아서 그대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매일같이 많은 양의 업무가 쏟아지는 C&R이지만, 오늘 특별히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가 오늘 주민 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혹시 힘드시면 제가 도와드릴 ...
고요하지만 매몰찬 바람이 하루 종일 도시를 뒤덮는 어느 초겨울, 오늘도 C&R 비서실장 강제희는 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에 집중하는 중이다. 낮12시가 한참 지났지만 제희의 손에서는 펜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어느덧 12시 반이 되어갈 무렵, 제희는 비닐 봉투 속에서 차갑게 얼어 있는 도시락을 꺼내서 포장을 뜯으며 깊은 한숨을...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도착한 곳은 비행기들이 쉴새없이 드나드는 큰 공항이었다. 신혼여행을 간다는 마음으로 들뜬 나는 현의 손을 꼭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깨끗한 물감으로 새로 칠해놓은 듯 군더더기 없는 파란색을 띠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를 비행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현의 얼굴을 바라보...
"담당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마워요, 제희 씨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담당자님. 혹시 새해에 특별히 하고 싶으신 소원 있으신가요?" "저, 제희 씨랑 여행을 다녀와보고 싶어요. 제희 씨께서 언젠가 휴가를 내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제희 씨와 통화하던 내 말끝이 나도 모르게 흐려졌다. 연...
"저는 담당자님이 가장 편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취미 생활도 이렇게 같이 공유할 수 있고요." 지난번 제희 씨 생일, 제희 씨가 RFA 채팅방에 남긴 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말을 썼을 때의 제희 씨 표정은 환하고 아름다웠지만, 내 표정은 그렇지 못했다. "담당자님, 혹시 어떤 문제라도..." "아니에요. 갑자기 배가 살짝 아파서... 화장실 다녀올...
수상한 메신저 동화 AU 합작: https://sliavin0324.wixsite.com/mysticmessenger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김유성이라고 하는 오리가 살았어요. 유성이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범생이랍니다. 학교에서도 계속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유성이는, 바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하늘종합대...
오늘은 내 사랑 우비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하는 날.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휴식 시간이 생겼는데, 이 소중한 시간을 우비와 함께 보낼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 "오늘 아침 기온은 최저 영하 5도를 기록할 전망이며..." 뉴스를 들으니 더더욱 긴장되는 오늘 날씨다. 아직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의 모습이지만, 스멀스멀 느껴지...
2018년 11월 24일에 열린 수상한 메신저 일일카페 '미스틱 카페'(Mystic Cafe)의 펍타임에 다녀왔어요. 미스틱 카페 개최 당일에 대한 이야기도 얼른 하고 싶지만, 개최 소식이 처음 전해진 뒤 실제로 개최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시간 순서대로 풀어나가 보려고 해요. 미스틱 카페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처음 모...
난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생일을 모르니 지금까지 생일을 챙긴 적이 없었고, 심지어 이름도 알지 못하고 벤더우드라고 부르면 된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채팅방에서 벤더우드 씨가 세븐 씨의 메신저 ID를 잠깐 빌려서 나와 짤막한 대화를 나눈 이후, 나는 영문 모를 두근거림에 지금까지도 시달리고 있었다. "여기 허니봤다칩 왔어요." 나는 ...
아무 소리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함이었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첫눈은 어느덧 함박눈이 되어, 창밖의 풍경을 온통 하얀 침묵으로 채워갔다. "첫눈치고는 꽤 많이 오네요."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던 브이가 찻잔을 살며시 내려놓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열었다. "맞아요. 첫눈이면 보통 잠깐 눈발이 날리다가 그치는데, 오늘은 이렇게 함박눈이 내렸네요. 사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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